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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먼저 쓰고 싶었으면” 아이폰 사러 ‘홍콩’까지 갔는데…사상 첫 ‘반전’
지난해 9월 홍콩 코즈웨이베이 인근 애플스토어에서 구매한 아이폰 15.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국내 아이폰 팬들, 서러웠는데”

#. 직장인 안모(33) 씨는 지난해 9월 아이폰을 사러 홍콩에 다녀왔다. 오랜 애플 팬인 안 씨는 신제품을 빨리 사용하고 싶었지만,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씨는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고, 가격도 비싸다"며 "아이폰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 휴가 겸 홍콩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홍콩 코즈웨이베이 인근 애플스토어. [독자 제공]

이 같은 형태의 아이폰 구매 행렬이 신형 모델부터는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은 2009년 이후 신형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 이에 신형 아이폰을 빨리 구매하고자, 1차 출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구매했던 골수 팬들까지 생겨났다. 구매의 불편이 이어지던 가운데 차기 모델인 아이폰 16의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5일 ICT업계 및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10일 아이폰 16 시리즈의 공개 행사를 개최할 전망이다. 신제품 공개 후 사전 예약은 9월 13일, 공식 출시는 9월 20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모델부터는 한국도 1차 출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처럼 1차 출시국 포함 여부에 대해 국내 팬과 ICT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에는 그간 ‘홀대’의 배경이 있다. 당장 지난해 9월 아이폰 15가 출시됐던 당시, 한국은 1차 정식 출시(9월 22일) 국가에서 제외됐다.

1차 출시국에는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인도, 홍콩 등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1차 출시국에 비해 3주 늦은 10월 13일에야 국내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홀대에 국내 팬들은 어쩔 수 없이 타 국가에 비해 늦게 사용하거나 해외 직구, 해외 방문 구매 등 대체 방법으로 구매했다.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 및 애플 워치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앞에서 고객들이 제품 수령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해외 사전 예약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출시 때마다 국내 아이폰 온라인 커뮤니티 ‘아사모’에는 해외 사전 예약 등 문의와 인증글이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출시를 앞당긴 것은 중국 시장 내 아이폰 인기 부진과 국내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 15가 사상 최대 국내 판매량을 올렸다. 특히 아이폰 15 구매자의 10명 중 8명이 20대~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월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진 아이폰 16은 아이폰 최초의 인공지능(AI)폰으로 출시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이폰16과 함께 공개되는 iOS 18부터 AI를 본격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AI폰 전략 앞서가는 가운데 애플이 AI 탑재한 아이폰 16을 내놓으며 아이폰의 침체된 인기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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