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 보이스피싱 근절 활용
KT 직원들이 KT가 국내 최초로 획득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오픈 게이트웨이 공식 인증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오픈 게이트웨이 인증 프로그램에서 국내 최초로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API는 사기 방지(Anti-Fraud) API 3종과 QoD(Quality On Demand) API, 총 4종이다.
오픈 게이트웨이란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환경(API)을 표방하는 서비스형 미래 네트워크로, 서비스 개발사와 글로벌 통신사 간의 시스템 연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각 통신사 API 규격의 표준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개발사는 통신사마다 별도의 맞춤형 개발을 할 필요 없이 한 번의 개발로도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보급할 수 있으며 고객은 국내외 어디에서나 동일한 서비스 사용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23개국 45개 통신사가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 중이다. 이는 전 세계 고객의 66%가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이번에 KT가 인증받은 사기 방지 API 3종(SIM SWAP API, One Time Password API, Device Status API)은 심카드 변경 이력이나 로밍 상태 등을 통해 휴대전화의 비정상 사용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PI로 미국, 유럽, 남미, 중국 등이 심 스와핑과 같은 금융 범죄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단체 대부분이 근거지를 해외에 두고 활동하고 있어 단일 국가 차원의 대응이나 예방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려운 만큼 사기 방지 API의 상용화가 통신 기반의 글로벌 범죄 근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했다.
또 QoD API는 고객이 원하는 즉시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영상 전송 등에 활용 중이다. 해당 기술은 향후 무인이동체(UAV)나 공유택시 등의 원격 주행에 적용할 수 있다.
앞서 KT는 GSMA 의장사로서 2022년 9월 구성된 ‘GSMA 오픈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에 국내에서 가장 먼저 참여해왔다. 한국·중국·일본의 통신 사업자 간 협의체 SCFA에서도 통신사 간 협력을 통해 오픈 게이트웨이 연동을 위한 AP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상무)은 “오픈 게이트웨이 기술은 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사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며 “앞으로도 GSMA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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