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사진, 넷플릭스]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적자라니”
결국 적자 사태가 벌어졌다. 넷플릭스발 유료 방송의 위기가 현실화 됐다. 온라인동영상(OTT)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유료 방송 시장이 존폐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투자비로 드라마·영화 등 한국 콘텐츠 시장을 독점하면서 유료방송 생태계가 황폐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10년래 최악의 상황”이라며 위기감이 폭발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방송 시장 침체로 주요 성과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T스카이라이프는 7일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546억원, 영업손실 1억5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6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도 감소했다. 적자 사태는 콘텐츠 제작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
LG헬로비전도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2분기 매출 283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1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65억원) 감소했다. 통신 부문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케이블TV 업황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유료 방송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이용이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도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에 따르면 유료 방송 가입자는 3631만106명으로 전기 대비 3만7389명이 감소했다. 유료 방송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이 조사가 이뤄진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를 사로잡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오는 12월 26일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넷플릭스] |
한편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와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OTT 이용자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97.8%, 10대 97.6%가 OTT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OTT 이용률도 전년(72%)대비 5%포인트 증가한 7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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