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마지막까지 설득"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뜻에서 행사에 불참했다. 오는 15일 정부 주관 경축식에도 불참을 밝힌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 임명에 대해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 “우리 미래 세대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튼튼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자유로운 나라’를 꿈꾸었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저와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광복절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 중인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특별초청 인사, 순국선열유족회 회원, 독립 관련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행사에서 건국절과 관련한 언급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행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이종찬 회장은 불참했다. 광복회는 김형석 관장을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규정, 그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를 임명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경축식 불참을 공언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광복절은 민족을 해방하고 조국의 광복을 기리는 날인데 그와 정반대의 현상들이 자꾸 일어나서 내가 불참하면서 진실을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또 “지금 독립기념관에서 일어나는 인사를 그냥 예사롭게 하나의 인사로 그렇게 단정하지 않는다”며 “이거는 거대한 음모 속에 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는 사상 초유 반쪽 행사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끝까지 참석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기류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고 않는 분위기다. 적법한 절차로 독립기념관장을 뽑았는데, 이 회장의 오해로 비롯된 사태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회장이 가진 오해를 풀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참모진이 많이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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