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야놀자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모텔 대실 신화’를 썼던 야놀자와 여기어때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 여기어때에 뒤졌던 야놀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에서도 여기어때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인수합병(M&A), 클라우드 사업 부문 집중 등 나스닥 상장을 고려한 외형 확장에 주력한 것과 달리 본연의 사업인 플랫폼 사업 부문에 집중한 여기어때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 [야놀자 제공] |
16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별도 기준) 매출 약 1793억원, 영업이익 약 189억원 등을 공개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약 134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로, 일견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복잡하다.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야놀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약 322억원)을 여기어때(약 464억원)가 추월한 이래, 영업이익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기어때와 야놀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약 138억원, 약 134억원으로 ‘약 4억원’ 차이를 보였는데,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약 235억원, 약 189억원으로 ‘50억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야놀자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여기어때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 신규 다운로드, 앱 활성화 이용자 수 등에서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 측면에서도 여기어때가 국내 OTA 업체 중 수위에 있다고 한 셈이다.
[유튜브 여기어때 캡처] |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M&A, 클라우드 사업 부문 집중 등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사이, 여기어때가 본연의 사업에 충실한 결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어때의 경우 기존 플랫폼 사업 부문에 집중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 이슈로 M&A 등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여기어때는 기존 플랫폼 사업 부문에 집중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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