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이미지. [유튜브 Goldmont_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금 언제 팔지 고민했다면 이 회사 '매출'에 답?”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이 때아닌 대박을 쳤다.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상반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건 본업인 IT 서비스 부문이 아닌, 의외의 ‘금’ 사업 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21일 ICT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티센그룹은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70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창립 이래 반기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597% 늘었다.
이 같은 폭발적 매출 성장 배경엔 ‘금’이 있다. 2018년 한국금거래소쓰리엠(현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한 아이티센은 IT 서비스와 ‘비 IT 부문(웹3.0 금거래 플랫폼 부문)’ 등 두 영역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상반기에 두 영역 중 웹3.0 금거래 플랫폼 부문의 매출액이 1조7758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늘었다. 약 8172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아이티센의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는 크게 ▷원재료 유통 및 기업 특판 사업 영역인 산업체 분야 ▷국내 유통 사업 영역인 귀금속 분야(국내) ▷귀금속 수출 및 수입 영역인 귀금속 분야(해외) ▷주얼리 분야 등 4가지 영역에서 귀금속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백일 글자를 새겨 넣은 돌반지. [유튜브 vogring 캡처] |
금거래 플랫폼 부문의 가파른 성장은 최근 크게 우상향하고 있는 금값 때문이다. 한국금거래소 플랫폼에서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와 산업용 금 공급액 등 거래액 증가가 해당 부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1월 2일 종가 기준 8만6940원 그램(g)당 금 가격은 올해 2분기 중 1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7일 g당 금 가격은 10만9240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금 시세 상승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가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아이티센의 설명이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금 시세 상승에 따라 투자 목적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PC 기판 등에 쓰이는 산업용 금의 공급 시세가 높아졌다”며 “이 같은 요인으로, 상반기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티센의 또 다른 사업 부문인 IT 서비스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아이티센의 IT 서비스 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약 3900억원이다. 약 432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300억원 감소한 규모다.
IT 서비스 부문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서 아이티센 관계자는 “아이티센의 IT 서비스 부문은 공공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정부의 예산 편성 등 시기와 맞물려 3·4분기에 수주가 이뤄지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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