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믹스폴드4와 갤럭시 Z 폴드6를 비교한 모습. [유튜브 Sami Luo Tech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80만원 짜리 폴더블폰을 또 한 번 출시한다. 중국 업체들이 더 얇은 폴더블폰을 잇달아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이자 삼성전자도 두께 경쟁에 나선 것이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9월 ‘갤럭시 Z 폴드6 슬림’을 출시한다. 갤럭시 Z 폴드6 슬림은 접었을 때 두께가 10㎜대로 먼저 출시된 갤럭시 Z 폴드6(12.1㎜) 보다 2㎜가량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갤럭시 Z 폴드6 슬림에 전용 펜인 S펜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펜을 넣으려면 디스플레이 위해 0.3㎜안팎의 필름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Z 폴드6. [권제인 기자/eyre@] |
두께는 얇아지지만, 화면은 넓어진다. 갤럭시 Z 폴드6 슬림의 외부 화면 크기는 6.5인치, 내부 화면은 8인치로 갤럭시 Z 폴드6보다 각각 0.2인치, 0.4인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Z 폴드6 슬림은 삼성전자의 최고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출고가는 2100달러(약 28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전 최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6는 256GB 기준 국내 출고가가 222만원이다.
일각에선 공식 명칭이 슬림 대신 ‘갤럭시 Z 폴드6 울트라’ 혹은 ‘갤럭시 Z 폴드6 스페셜에디션’ 등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아너의 ‘매직V3’ 광고 이미지. [아너 홈페이지 갈무리] |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보다 먼저 두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비보는 지난 3월 10.2㎜ 두께의 ‘X폴드3’을 출시했고, 샤오미는 7월 9.47㎜의 ‘믹스 폴드4’를 선보였다.
대놓고 삼성전자를 겨냥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아너는 9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4’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V3’를 공개한다며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두께를 비교한 광고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얇은 차세대 제품이 온다(The Next Big Thin Is Coming)’는 문구가 함께 쓰여있다.
중국의 추격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1위를 화웨이(35%)에 내줬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아너(12%), 모토로라(11%), 오포(8%)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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