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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면 차라리 아이폰 산다” 삼성폰 더 비싸진다?…벌써부터 ‘사달’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대신 퀄컴에서 조달한 부품을 단독 사용해 원가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를 단독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멀티태스킹, 게임, 고해상도 영상 촬영 등 다양한 작업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제외하면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를 병행 탑재해 왔다.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는 지역에 상관없이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반면,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국내 및 기타지역에선 엑시노스를, 북미, 중국, 홍콩, 대만에선 스냅드래곤을 탑재해 왔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 [삼성전자 제공]

당초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엑시노스 2500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작인 엑시노스2400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돼 성능과 효율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시노스가 수율 안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단독 탑재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밍치 쿠오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낮은 공정 수율(양품 비율)로 엑시노스 2500을 예정대로 활용할 수 없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 스냅드래곤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 대비 가격 부담이 큰 스냅드래곤 단독 탑재로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최신작인 스냅드래곤8 4세대는 가격이 전작 대비 최대 30%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AP는 스마트폰 제조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는 공급 점유율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가격이 전작 대비 25~30% 증가해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중앙점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S24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스냅드래곤을 단독 탑재한 갤럭시 S23 시리즈도 전작 대비 가격이 크게 인상됐다. 256GB모델 출고가 기준 갤럭시 S23은 115만5000원으로 전작 대비 15만6000원, 갤럭시 S23 플러스는 15만3100원 올랐다.

반면, 엑시노스를 탑재한 갤럭시 S24의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256GB 기준 출고가를 동결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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