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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1억원, 편히 재택 근무” 엄청난 사원 몰리더니…‘이건 쇼크’
지난 2022년 카카오 직원의 재택근무 내용을 담은 영상. [유튜브 카카오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입사하면 모두가 부러워했는데”

IT업계의 채용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제 갈 곳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카카오의 신규 채용은 매년 줄고 있다. 게임사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며, 사정은 마찬가지다. 배달 플랫폼업계의 요기요는 희망퇴직까지 진행하고 있다.

4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의 AI LAB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변화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채용 공고 감소율이 가장 큰 업계는 IT·웹·통신 분야로 나타났다. IT·웹·통신 분야의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반면 이력서는 115% 증가했다. 기업이 뽑지는 않는데, 지원자는 늘었다는 의미다.

상반기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 [사람인 제공]

최근 IT업계의 채용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해 800~900명대 수준이었던 네카오의 신규 채용 규모는 4분의 1로 줄었다. 각 사가 발표한 ESG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838명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으로 4분의 1로 줄었다. 카카오는 ▷2021년 994명 ▷2022년 870명 ▷2023년 452명으로 매년 줄며,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팬데믹 당시 최고의 직원 처우를 자랑했던 IT업계의 취업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1억원이 넘는 평균 연봉(1인당 연간 평균 급여액)과 재택 근무, 1개월의 안식 휴가 등 다양한 근무 환경이 IT기업 취업에 대한 매력도는 높지만, 취업문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형 게임사도 마찬가지다. 호실적을 내는 넥슨을 제외하면 국내 대형 게임사의 채용도 위축됐다, 국내 대형 게임사 가운데 한 곳은 최근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며 조직 분사 등 인력 구조 변경에 나서는 상태다.

IT·웹·통신 부문에 속하는 배달 플랫폼업계도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한때 배달의민족과 경쟁했던 요기요는 채용은커녕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요기요는 지난해부터 약 1000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동시에 최근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 업계 3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경쟁력 약화 해결과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 2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흡연구역에서 직장인들이 흡연을 하고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이처럼 최근 국내 IT기업의 채용이 전반적으로 줄거나 사라지며, IT기업 입사를 준비하던 인력의 적체 현상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 이례적으로 많은 채용이 있어 기저 효과가 있었다”며 “특별한 채용상 축소 변화 기조는 없고, 필요한 영역과 직무에서 인재영입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T업계 내에서도 각광 받는 기술에 따라 채용 분야별 ‘유행’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공고는 4.2% 증가한 반면 기술의 사업성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메타버스는 52.5%나 감소했다. 거실의 유망성, 사업성 등에 따라 채용 인력의 전문성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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