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심리적 정권교체”·“탄핵” 공세
李, 특보단·인재위 인선 곧 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야권의 공세 또한 거세지고 있다.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유지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대표 특보단과 당 인재위원회 인선 마무리 작업에 나서며 ‘대선 준비’에도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월 2주 차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수치임과 동시에 취임 후 최저치다.
[리얼미터 제공]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9%P 떨어진 27.0%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10 총선 이후에도 20%대 후반~30% 중반대를 유지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야권에선 ‘심리적 정권교체’를 꺼내 들며 포화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간담회에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국면”이라며 “갤럽과 리얼미터 기준으로 볼 때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지지도 20%대는 정권붕괴 전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20%대로 내려앉은 대통령 지지율은 아직 바닥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추석 직후 즉각 본회의를 개최해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그리고 민생을 위한 ‘지역화폐법’을 통과시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또한 ‘탄핵’을 직접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반환점을 돌기 직전인데 정권에 대한 거부감, 비토 정서가 이렇게 강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라며 “만약 탄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탄핵소추안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도 “TK(대구·경북) 70대 노인들도 부정 여론 높다는 건 이미 심리적 탄핵에 와 있다(는 것)”고 했다.
이 가운데 ‘잠룡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대권 플랜’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조만간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당대표 특보단’과 ‘당 인재위원회’의 경우, 통상 대선이나 총선 같은 전국 단위 선거 때 가동하는 조직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거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론조사공정 제공] |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42.4%,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0.7%의 호감도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 한 대표의 2배가 넘는 호감도를 얻은 이 대표는 이른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36.1%의 호감도를 보이며, 27.5%를 얻은 한 대표보다 앞섰다.
5선 안규백 의원을 총괄특보단장으로 한 당대표 특보단은 언론·법률·정무·경제·통일·국방 등 분야별로 특보들을 위촉할 예정이다. 특보단장의 경우 3선 이상 의원들로, 특보는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해 원외가 아닌 원내에서 특보단을 꾸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호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4%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 전화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2.5%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공정㈜·한국갤럽·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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