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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토 요지 원아시아재단 이사장, 울산대서 특별강연
[헤럴드 울산경남=이경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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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민족’이라는 명제는 정체성을 고민하는 데 있어서는 터널의 입구에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 터널을 통과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민족’에 얽매임으로써 겪는 타민족, 타국가에 대한 배타적 문제는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사토 요지(佐藤 洋治·71) 원아시아재단 이사장이 7일 울산대에서 ‘머지않아 세계가 하나로’ 주제 강연을 통해 10년 전 자신의 가족 모두 홍콩으로 이사한 것을 소개하면서 ‘민족’은 결국 우리 지구촌 시민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재일한국인 3세인 사토 요지 이사장은 일본 최대 파친코 기업인 다이남그룹을 일구어 일본 20대 부호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국가?민족?종교?정치를 넘어 EU(유럽연합)와 같은 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뜻에서 2009년 사재 100억 엔(한화 약 1300억 원)을 출연해 원아시아(One Asia)재단을 설립했다.

울산대는 원아시아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번 학기에 아시아의 정치·경제·역사·교육·문화 등을 이해하는 아시아커뮤니티 강좌를 개설했으며, 사토 요지 이사장은 이날 14번째 연사로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사토 요지 이사장은 “미래 사회는 72억 명의 인류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야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금의 젊은이들이 20~30년 후 세상을 가치 있게 바꿀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원아시아재단의 역할을 소개했다.

또 우리 대학생들에 대해 “세계의 많은 나라를 다녀본 결과, 한국 대학생들은 어떤 나라의 젊은이들보다 졸업 후 취업문제에 많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눈앞의 목표에만 치중하지 말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장기적 안목에서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토 요지 이사장은 강연이 끝난 뒤 울산대가 아시아 공동체 조성에 기여할 인재양성을 위해 이번 학기에 개설한 아시아커뮤니티 강좌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한 20명을 선발해 1인당 평균 40만 원씩 모두 8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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