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울산 북구청 구일우 행정지원국장, 퇴임 앞두고 자서전 펴내
[헤럴드 울산경남=이경길기자]

울산 북구청 구일우 행정지원국장이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자서전 '찻물을 데우며'를 펴냈다.

북구 중산동 이화마을이 고향인 구 국장은 이번 자서전에 고향 북구와 가족, 주변 지인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듬뿍 담았다. 구 국장은 1979년 북구 송정동(당시 울산시 송정동)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마무리 역시 북구에서 하면서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막내둥이로 사랑받으며 컸던 어린시절, 서울로 올라가던 트럭에서 고래고기가 '툭'하고 떨어지던 7번 국도, 사랑하는 아내와 선 보던 날, 공무원연금개혁안에 따라 북구청에 몰아쳤던 징계 회오리, 20년 전 북구가 탄생하던 당시의 기억 등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책 제목인 '찻물을 데우며'는 구 국장이 공직을 떠나며 주변 사람들과 차 한잔 쯤은 여유롭게 나누고픈 마음을 담고 있다.

구 국장은 "말과 글 솜씨가 없음에도 책을 내게 된 것은 공직생활을 정리하며 나를 되돌아보기 위함이었다"며 "내 인생의 한 단면으로 이 책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향 후배인 방현석 중앙대학교 부총장(소설가)은 추천사를 통해 "고향에 내려가면 늘 혈육처럼 반갑게 맞아주고, 상대를 배려하고, 걱정해주는 선배는 후배들 모두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었다"며 "이 책이 내가 그랬듯 다른 이들에게도 깊고 그윽한 차 한잔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 국장은 자서전 발간과 함께 그간 취미생활로 틈틈이 작업한 괴목공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도 갖는다. 오는 28일 북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자서전 출간과 괴목공예 전시를 기념하며 공직을 마무리하는 조촐한 퇴임식을 열기로 했다.

괴목공예 전시에서는 가죽나무, 느티나무, 아카시아 등 각종 괴목으로 만든 50여점의 작품과 아내 남태자 씨가 공들인 프랑스 자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구 국장은 "업무 스트레스로 고생했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취미가 괴목공예였다. 좋은 나무를 구하러 전국을 다니며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연습을 했고, 시름과 근심을 하나씩 지워나갔다"며 "공직의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을 자서전과 손때가 묻은 작품을 선보이며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hmd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