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가 미래 산업 현장을 바꿀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위해 5일 오전 서부캠퍼스 1공학관 201호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에 있는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이 설치돼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되어 공장의 모든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보여지고, 이를 분석해 원하는 바에 따라 스스로 제어되는 공장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인터넷으로 연결된 제조 공장의 모든 설비와 기계가 설정된 목표에 따라 생산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면서 제조 과정을 스스로 진단하고 제어하는 말 그대로 ‘똑똑한 공장’인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면 품질개선 33%, 비용절감 23%, 납기단축 27% 효과로 생산성이 약 30%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대비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본대비 품질경쟁력이 낮아 스마트 팩토리는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도 첨단기술전략 2020의 일환으로 ‘Industry 4.0 민·관·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억 유로(한화 약 2,467억 원)를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은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5년간 스마트 제조 프로그램에 2,6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0년까지 중소·중견기업 공장의 1/3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1만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2015년 6월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설립해 개별기업과 업종,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주요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과학대학교도 울산지역 제조업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서 제조업은 지역내 총생산(GRDP)의 5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는 스마트 팩토리 수준을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화의 4단계로 구분하여 기업의 현실에 맞게 단계적으로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학대학교 안전및산업경영과 안남수 교수는 “울산의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은 기초 또는 중간1 수준이고 더 작은 기업은 기초 수준도 안 된다”라고 밝혔다.
기초수준은 바코드나 RFID를 통해 기초적인 물류정보를 수집하는 정도이며, 중간1은 설비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서 공장을 운영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울산과학대학교는 울산 제조 중소기업의 스마트 수준을 중간2(설비제어 자동화를 통해 실시간 의사결졍 및 설비 직접제어)나 고도화(사이버물리시스템, IoT, 빅데이터를 이용한 자가진단과 제어능력을 갖춘 고객맞춤 서비스 제공)로 올리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이 대학의 독창적인 교육모델인 선진직업교육센터에 ‘스마트팩토리센터’를 추가 구축하고, 스마트 팩토리 관련 교과목을 만들어 내년부터 각 전공별 특징을 살린 스마트 팩토리 교육과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과학대학교 안남수 교수는 “현재 성균관대를 제외하면 대학가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교육과정에 도입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우리대학은 스마트팩토리센터 구축과 교육과정 도입으로 제조업이 주력산업인 울산에 스마트 팩토리 핵심 운영인력을 양성·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아가 제조업 재직자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면 제조업 비중이 56%에 달하는 울산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의를 맡은 삼성전자 노영택 부장은 “제조업의 역사는 다품종 소량생산, 소품종 대량생산, 다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이고, 향후는 고객 맞춤형 제품의 시대로 갈 것”이라며, “제조업은 현재의 다품종 대량생산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 시대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핵심이 스마트 팩토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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