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신속한 초기대응과 저체온 요법 등 고난도 치료법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등 뛰어난 치료성과를 보이며 지역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박태현(50대,남)씨는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 어지러움과 가슴통증을 느꼈다. 의무실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바로 사내 보건진료소 의사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전원 됐으며 전문심장소생술을 통해 자발순환이 회복되어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박 씨는 약 1주일간의 저체온요법을 받으며 기적적으로 의식 및 신체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후 건강을 되찾은 박 씨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현재는 정기적으로 외래진료를 받으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박 씨는 "사고 당일 지체 없이 회사 의무실을 찾은 것이 행운이지 않았나 생각하며, 사내 보건진료소 및 본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빠른 초기대응 덕에 새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력 응급의학과장은 "무엇보다 심정지 발생 4분 이내 기본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어야 하는데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과 울산대학교병원으로 빠른 전원이 이뤄져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생존율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해당 사업장과 의료전달 체계를 구축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지역에 있는 SK울산 콤플렉스, (주)풍산 등 지역 대형 사업장들과 응급의료기관지정 병원 협약을 체결하며 통한 신속한 환자이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함께 받은 저체온요법도 한 몫을 했다. ‘저체온요법’이란 심정지 후 의식이 혼수 상태인 환자를 32~34도의 저체온 상태로 24~48시간 동안 유지시켜 뇌손상을 막는 치료법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011년 부울경에서 최초로 저체온요법을 심정지 후 치료에 도입하여 작년까지 138명의 환자 중 54명의 환자가 장애 없이 퇴원을 하여 39.1%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내 병원 외 심정지 의무기록조사 결과’ 심정지 환자의 뇌기능이 회복된 퇴원 0.9% 보다 무려 4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욱진 교수는 "심정지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의 심뇌혈관질환 관련 과들의 유기적인 협진체제 구축과 저체온과 연관된 생리적인 변화와 부작용에 대해 인지한 상태에서의 저체온요법을 능숙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중환자치료기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체온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적극적인 기본 심폐소생술, 구급대원의 제세동, 신속한 환자이송 및 병원집중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외부적 응급의료시스템 향상을 도모한 결과 응급실 환자의 타병원 전원율이 2.2%(전국평균 5.36%), 중증외상환자 수용률 55.9%(전국평균 34.3%)로 동남권의 거점병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높은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울산대학교병원은 8월부터 개정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를 시작했으며 완료되는 2017년에는 모든 중증응급환자 치료가 가능하고 대형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어 보다 향상된 응급 의료서비스 제공과 지역 응급의료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격상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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