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분이었다.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 여자축구부가 후반 추가시간 1분을 남겨놓고 충남 고려대 김보람 선수에게 중거리 슛 득점을 내주고 아쉽게 ‘제15회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 대회’(이하 대회) 대학부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축구연맹,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광역시 축구협회 공동주관으로 지난 2일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울산 남구에서 열린다.
대학부 결승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보조구장에서 진행됐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앞선 네 경기에서 9득점 3실점을 하고 결승에 올랐으며, 지난해 창단해 대학부 최강자로 떠오는 고려대는 16득점(2실점)을 올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결승에 올랐다.
선취점은 울산과학대학교가 먼저 올렸다. 전반 9분에 공격수 김성미 선수가 고려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 오른쪽 골문 상단 그물을 강하게 흔들며 울산과학대학교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득점 없이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되자 거세게 밀어부친 고려대는 후반 17분에 박예은 선수가 왼쪽 코너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머리에 갖다 댔고, 제대로 맞지 않은 공이 골이 되며 동점이 됐다.
그렇게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흘렀고,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모두가 연장전을 준비하던 93분에 고려대의 중거리 슛 득점이 터졌다. 금세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쉽게 역전패한 울산과학대학교 선수들을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 4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2016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도 고려대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한 울산과학대학교는 설욕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다.
고개를 떨구거나 눈물을 흘리는 선수를 모아놓고 울산과대학교 정연삼 감독은 “너희들은 최선을 다했고, 오늘보다 더 잘 할 수 없을 만큼 잘 뛰었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울산과학대학교 허정석 총장도 선수들 모두와 악수를 나누며 감싸 안았다. 또,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은 “괜찮아. 잘 했다”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울산과학대학교 김미현 선수가 우수 선수상을, 손다슬 선수가 수비상을, 정연삼 감독이 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초등부 16팀을 비롯해 중등부 18팀, 고등부 17팀, 대학부 8팀, 일반부 9팀 등 총 68개 팀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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