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울산경남 = 이경길 기자]
"제조업이 부족한 중구는 문화로 하나되는 명품 주거도시로 만들어 살고싶은 종갓집 중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울산 중구청이 세계경제의 급속한 악화와 기후변화, 인구변화 등에 발맞춰 도시발전에 따른 구도심화 촉진, 혁신도시와의 혁신도시와 연계된 도시의 다양성 증가, 울산시의 주요 개발계획 등에 대처하기 위해 향후 20년간의 계획을 이같이 수립했다.
중구청은 31일 2층 대회의실에서 박성민 중구청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2035비전전략수립 중간보고회'를 실시했다.
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은 울산발전연구원은 2035년까지 향후 20년 계획을 10년 단위로 1, 2단계로 나눠 지역현황을 조사 분석하고, 개발여건을 파악해 문화로 하나 되고 거듭나는 명품주거도시 종갓집 중구를 비전으로 권역 및 부분별 개발계획과 중장기발전을 위한 핵심추진과제 및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은 먼저 3가지 세부 목표로 산업문화 융합공간, 쾌적한 주거공간, 자긍심의 공간으로 나눠 중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문화 융합공간으로 중구를 만들기 위해 야간주차장 개방 등 공유경제 선도도시화를 이루고, 성안동에 위치한 애니원고를 활용해 애니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혁신도시 신상업지구 조성과 첨단비즈니스지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미래차와 에너지, 3D프린팅 등 미래신기술 트라이앵글을 활용해 R&D 혁신거점화와 벤처기업의 육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도심과 향교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문화자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구를 산업문화 융합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중구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중구 텃밭을 조성하는 등 품격과 여유로움의 생활공간을 창출하고, 일터와 쉼터가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내 연계도로망과 자전거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차시설의 효율적인 공급 및 관리로 도로망을 늘려나가며, 시민 우선의 보행 인프라 개선을 위해 보행전용지구와 차 없는 마을의 조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분변화 안심마을과 여성 및 노약자 안전귀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안전망을 구축해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종갓집 중구 브랜드 확산을 위해 베이비부머 추억의 거리를 만들고, 종갓집 중구 이미지 특화사업은 물론, 정체성과 관련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중구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심재생사업의 추진, 창업보육센터 설치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도심 속 공공녹지 확충, 생태놀이터 조성 등 그린인프라 조성사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부 참가자들은 "최총 보고회에서는 울산광역시와 연계한 사업 계획의 필요성과 원도심, 노인인구 등 중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한 미래비전 창출, 즐겁고 흥미로운 도시 구축으로 문화관광도시로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권역별 세분화 된 비전을 만들고, 태화강 등 중구를 둘러싼 강변을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는 등 세부적이고 실천 가능한 사업의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중구의 20년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인 만큼 현재 상황과 과거 역사를 토대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새로운 제안이 필요하다"며 "종갓집 중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중구와 울산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용역을 맡은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날 제시된 내용들을 토대로 세부 계획을 담아 오는 12월 '중구2035비전전략수립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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