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경길(울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철새인 떼까마귀·갈까마귀가 울산 태화강 철새공원을 찾아 날아들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30여 마리가 관찰된 이후 벌써 3만 마리 정도가 삼호대숲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성수 박사(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부지역인 철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떼까마귀?갈까마귀들이 울산으로 집중하게 되는데, 머지않아 10만 마리까지 증가해 태화강 주변에서 겨울을 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삼호대숲 주변지역 일부 주민들의 까마귀에 대한 좋지 않은 고정 관념과 조류인플루엔자, 배설물 등의 피해로 귀찮은 흉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태화강의 반가운 손님, 울산시의 소중한 생태관광 자원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전환 사업과 국제 홍보’를 추진키로 했다.
주요 사업은 △까마귀 배설물 청소, △겨울철새학교, △아시아 조류 박람회 등이다.
푸른울산21 환경위원회(위원장 조성웅)는 떼까마귀?갈까마귀가 삼호대숲 주변의 전신주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배출하는 배설물로 인한 차량오염 등 생활 속에서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까마귀 배설물 청소반'을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청소 구역은 남구 삼호동, 중구 태화·다운동으로 매일 새벽 주차된 차량에 떨어진 까마귀 배설물을 청소하게 된다.
또한, 떼까마귀는 시민들이 흉조로 인식하고 있는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는 구별된다는 점과 낙곡, 풀씨, 해충 등을 주식으로 함으로써 이듬해 농사에 이로움을 주는 겨울 철새로 집중 홍보하기 위해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겨울철새학교’를 운영한다.
특히 내년 2월에는 울산광역시 승격 20년을 기념하고 태화강 떼까마귀?갈까마귀 군무를 주제로 세계 조류 축제인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8th Asian Bird Fair)'가 울산 태화강에서 열린다.
겨울철 10만 마리의 떼까마귀?갈까마귀 군무는 세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장관으로 아시아 20개국과 비공식 파트너인 영국, 호주 등 조류 탐조인 200여 명이 참석하게 된다.
내년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개최는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철새보전 심포지엄, 아시아 생태관광 포럼 등 국제 학술행사와 떼까마귀?갈까마귀 군무 관찰 및 철새 탐조대회, 국가별 홍보부스 운영, 울산 생태관광 투어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가 전국 20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태화강의 생태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배설물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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