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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북구, 염포동 신전마을 안심보행길, 착한주차장 운영
[헤럴드경제=이경길(울산) 기자]
울산 북구 염포동 주민들이 고질적인 지역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 안심보행길을 조성하고, 블랙박스 방범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여행염포협의회(대표 박정란)는 10일 염포동 신전마을 일원에서 착한주차장 현판식 및 안심보행길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천동 북구청장과 정복금 북구의회 의장,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올해 지역특성형 안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염포동 착한주차장과 안심보행길은 총 사업비 5천460만원이 투입됐다.

염포동 신전마을은 오래된 주택 밀집지역으로, 어두운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지역 기업체 직원들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던 곳이다.

여행염포협의회는 신전마을의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연지연립 앞 골목과 신전아파트 입구 소방도로 일부를 안심보행길로 조성했다. 연지연립 앞 골목 800여m 구간은 평소 양방향 주차로 차량 교행이 불가능했으며, 특히 보행자가 이동할 공간이 없어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다니면서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협의회는 이 골목에 솔라표지판과 도색을 통해 한쪽 방향을 인도로 만들어 양방향 주차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신전아파트 입구 모퉁이에도 안전마을 게시판을 만들고 화분 등을 놓아 불법주차를 막고, 주민 쉼터 기능을 강화했다.

협의회는 또 블랙박스 방범대 사업도 진행한다. 주민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를 각종 사건·사고 예방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협의회는 방범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7개의 착한주차장을 운영, 참여자에게 주차장 이용 요금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착한주차장은 기존 유료주차장을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밖에도 CCTV와 착한주차장 등이 표시된 마을안전지도를 제작해 9곳에 부착하고, 염포동 안전지킴이단과 협의회원들의 야간 순찰 활동 등도 진행한다.

이번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주민들은 "차들로 빽빽했던 골목이 환해지면서 마을이 훨씬 안전해 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협의회 박정란 회장은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과 주민의 협력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여행염포협의회는 '여럿이라서 행복한 염포동 만들기 주민협의회'의 약칭으로, 주민이 주축이 돼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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