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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6년 울릉도 천부항 앞바다서 37명 숨진 만덕호 침몰사건 아시나요
울릉군 2년간 끈질긴 사진자료 수집후 필름복원작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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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침몰된 당시 만덕호 모습, 이사고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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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침몰된 당시 만덕호 모습, 이사고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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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이 해난사고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어선 만덕호(6t 추정)침몰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군은 지난 1976년 울릉군 북면 천부앞바에서 만덕호가 침몰했던 당시를 촬영한 기록사진을 발굴, 공개했다고 밝혔다.

27일 군에 따르면 이 기록사진은 군청 사진기록 업무를 맡은 기획감사실 정영환 주무관이 2년여의 끈질긴 조사 끝에 촬영 원본 필름 발굴후 6개월간의 필름 복원작업을 통해 디지털 파일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만덕호 침몰 사고는 4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1963년 이후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했지만, 잦은 태풍과 폭설로 인해 공사는 진척이 없어 1976년에 이르도록 부분적인 개통만 이뤄졌다.

특히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면 도로가 끊겨 주민들은 뱃길을 이용해야만 했다. 따라서 배는 규정에 넘는 물건과 사람을 싣는 일이 흔해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1976117일 오후 4시쯤 도동항에서 천부항으로 가던 만덕호의 침몰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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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침몰된 당시 만덕호 모습, 이사고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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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침몰된 당시 만덕호 모습, 이사고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울릉군 제공)


만덕호는 그해 물자와 승객을 싣고 천부항 입항 20m 앞둔 지점에서 기관고장으로 높은 파도에 침몰해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 참사였다.

이배는 도동항에서 철근 1.7t, 정부미 10포대, 라면 15상자 승객 20여명을 태우고 출발했으나 경찰의 검문 이후 승객 30여명을 추가로 태웠고 이로 인한 과적과 기관이 고장났다.

기관고장으로 표류중인 만덕호는 거센 파도를 만나 전복됐으며 바로 코앞에서 파도에 휩싸여 목숨을 잃어가는 부모형제를 구할길이 없었다. 뭍에서 발을 동동 굴리는 주민들의 간절함도 뒤로하고 배에 탔던 이들은 차디찬 겨울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월급을 수령하러 도동에 갔던 당시 천부초등학교 이경종 선생은 바다에 빠진 제자 2명을 구한후 결국 운명을 달리했다.

수영선수로 알려진 고 이경종 선생은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59년 영천 지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순직(당시 35)한 그날까지 154개월 교사로 봉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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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침몰된 당시 만덕호 모습, 이사고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참 스승의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고, 스승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거룩한 뜻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사고 났던 날인 매년 117일 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이러한 대형 참사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해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됐으며울릉도의 동절기 어선의 정박의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천부항의 방파제가 보강되기도 했다.

어선 침몰로 어머님을 잃었다는 이수철(67.서면남서리)씨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사건이다. 당시 20살 청년으로 어머님께 효도한번 못해드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죄책감에 북면 죽암마을에서 이곳으로 이사와 지금까지 죄인으로 살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병수 군수는 만덕호 침몰사건이 발생한지 46년이 지난 오늘, 울릉도 현대사의 주요자료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앞으로 이러한 유사한 사고등이 절대 재발 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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