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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 일주도로 1차로 터널 신호등 역사속으로…왕복2차로로 막힘없이 섬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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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일주도로 2단계 건설공사 준공을 기념하는 남양터널 개통식에서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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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파도를 막고 길을 뚫자” 1963년 경북울릉군이 섬 일주도로 공사 시작 무렵 현지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오롯이 담긴 구호다.

당시 공사 현장 곳곳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힌 대형 간판을 볼수 있었다.

그만큼 높은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가 필요했고 험준한 산악지형에 길을 내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섬주 민들의 눈물겨운 표현이다.

독도를 품은 울릉도 일주도로가 왕복 2차로로 뻥 뚫렸다.

경북 울릉군은 28일 울릉 서면 남양리 남양터널에서 울릉일주도로 2단계 건설공사 준공을 기념하는 남양터널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에는 경상북도와 울릉군 주관으로 이철우 도지사, 김병수 울릉군수, 남진복 도의원, 최경환 울릉군의회 의장, 지역주민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울릉도를 한바퀴 순환하는 울릉일주도로는 55년만인 지난 20193월 전면 개통됐다. 울릉읍 저동항에서 북면 천부리까지 1시간 30분이던 거리가 15~20분으로 단축돼 주민 정주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기존 일주도로는 도로 폭이 협소하고 대형차량 운행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해마다 반복되는 낙석과 산사태, 너울성파도 등 자연재해로 인해 불편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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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차로 터널앞에 설치된 신호등, 하지만 이 신호등은 왕복 2차로 터널이 개동됨에 따라 이 신호등이 사라지게 됐다


이에 201512월부터 20224월까지 총사업비 1771억원을 투입해 기존 도로 21.1km에 터널 5개소(1729m, 확장2 신설3), 피암 터널 4개소(360m)를 건설하고 현재 1,2차로인 도로를 일괄로 2차 확·포장(11810m) 했다.

이날 개통한 남양터널은 길이 459m의 왕복2차로로, 울릉도 남서쪽 남양항 인근에 있다. 기존 왕복 1차로 터널을 대체하게 된다. 통구미터널 등 4곳은 내달 말 완전 개통을 목표로 현재 99%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5개 터널 중 3곳은 기존 일주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무방하지만, 남양터널과 통구미터널 2곳은 터널 안에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곳으로 남아 있었다. 진출입을 알리는 목적으로 신호등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신호대기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에게는 큰 불편과 혼동이 따랐다.

하지만 남양터널에 이어 다음달 통구미터널이 완전 개통하면 울릉도에 신호등은 없어진다. 수년전 전국퀴즈에서 '울릉도 일주도로에 신호등이 있다·없다' 는 문제가 나올 만큼 유명세를 탔던 터널앞 대기 신호등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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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왕복2차로로 개통된 남양터널(울릉군 제공)


유영민(48) 서면태하 2리 이장은 남양터널 개통으로 도동에서 서면 학포까지 10분이라는 시간이 단축되고 기상악화시 월파와 낙석으로 도로가 통제되는 일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교통 인프라 개선은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과 관광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인 만큼,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더 쾌적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울릉도일주도로 2단계 건설공사가 완공되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돼 울릉도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앞으로 중앙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머지 구간도 도로안전기준에 맞게 개선되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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