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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개관 1주년 키즈라라 하루평균 320명…기대이하 성적표
화순탄광 폐광 후 대체산업 위해 수백억 투자
예산 투입된 공식유튜브 채널도 9개월째 방치
통합마케팅 용역 등 사후 모니터링 강화 지적
“지역경제 및 지역관광 활성화 기대 못 미쳐”
개관 1주년을 맞은 어린이테마파크 키즈라라는 주말과 평일 모두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주를 비롯해 전국단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획마케팅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화순)=황성철·서인주 기자] #. 전남 화순의 대표적인 관광지 도곡온천. 한때 국내 최정상급 온천으로 각광받던 이곳은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온천과 숙박시설 폐업이 속출했다. 수십억이 투자된 숙박시설 여러곳에 임대현수막이 나붙었고 현장은 흉물처럼 변해 있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끈기면서 인근 상권도 빨간불이 켜졌다.

#. 수백억의 사업비가 투입된 화순 도곡관광단지내 키즈라라도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24일과 26일 주말과 평일 현장을 각각 찾았는데 관람객은 손에 꼽힐 정도로 한산했다. 7300여평 규모의 잔디광장은 텅빈 모습이었고 오리엔테이션홀 등 일부 시설물도 가동률이 낮은 상태다. 어린이학습지 홍보차 나온 특판직원들과 안내데스크도 동료들과 여유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화순탄광 폐광 후 대체산업으로 조성된 어린이테마파크 키즈라라(대표 문팔갑)가 설립목적인 지역경제 및 지역관광 활성화 등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관 1주년이 지났지만 키즈라라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320여명에 그치고 있는데다 월간 방문객 수도 1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린이테마파크의 경우 재방문율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 특화프로그램과 전국단위의 차별화된 기획마케팅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폐광지역 경제진흥을 위해 설립된 키즈라라는 강원랜드 200억, 한국광해광업공단 250억, 화순군 205억 등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된 곳이다. 주식회사 형태지만 사실상 공적자금이 투입된 공공인프라다 보니 지역상생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 조직이다.

키즈라라가 공들여 만든 공식유튜브 채널은 9개월 전 영상을 마지막으로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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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라라가 공들여 만든 공식유튜브 채널은 9개월 전 영상을 마지막으로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수백억 규모의 그럴듯한 하드웨어를 지어 놓고 정작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는 소홀하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키즈라라는 지난 2022년 4억6900만원을 투입해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용역을 발주했다. 이 사업은 영상콘텐츠 제작 및 콘텐츠 송출, 온라인마케팅, 홍보물 제작, BTL마케팅을 위해 추진됐다.

특히 유튜브 파워 콘텐츠 및 숏폼 콘텐츠 제작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숏폼콘텐츠의 경우 해상도 4K 이상 5편 이상 업로드 조건이었다. 예산까지 들여 만든 유튜브 채널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외주제작으로 유튜브 영상 등을 제작했고 사업기간이 끝나자 ‘보여주기식’으로 중단한 것이다.

7000여평 규모의 키즈라라 잔디광장은 썰렁한 모습이였다. 가족단위 관람객 증가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키즈라라 할인율 제도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다. 키즈라라는 3자녀 이상을 다자녀 조건으로 인정해 3째부터 50%를 할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가 출산률 향상을 위해 2자녀부터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시류를 역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화순군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유치하기 위해 1만원 임대주택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역소멸 위기를 호소하는 시골 소도시가 젊은층 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반면 키즈라라는 화순군과의 정책적 교류와 시너지창출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키즈라라 용역사업 전반에 대한 외부감사와 정보공개, 자문위원 구성, 사후모니터링 등이 필요한 이유다.

광주 광산구에서 3자녀를 키우고 있는 서인경씨는 “화순에 키즈라라가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맘카페 등에서도 언급되지 않아 광주에서도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며 “요즘 젊은 엄마들은 자녀가 1명이거나 출산을 아예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할인혜택 보완과 마케팅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문팔갑 키즈라라 대표는 “개관 2년차다 보니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직원들과 회의하며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휴일에도 현장을 찾고 민원에 대응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폐광지역 경제진흥을 위해 설립된 키즈라라는 강원랜드 200억, 한국광해광업공단 250억, 화순군 205억 등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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