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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해역 찾아 선상 추모식’…“ 한 맺힌 울음소리만”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리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진도)=황성철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늘(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열린 선상 추모식은 유가족의 한 맺힌 울음소리만이 울렸다.

목포해양경찰서가 준비한 3000t급 경비함정에 몸을 실어 해역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녀를 잃은 슬픔’에 울고 울었다.

이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구슬픈 노래가 흘러나온 뒤 바다에 스러져간 304명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자녀 이름이 호명될 때는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하는가 하면 서로의 등을 다독이며 아픔을 이겨냈다.

유족들은 자녀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눌러 담은 하얀 국화 한송이를 망망대해에 띄워 보냈다.

유가족이 던진 국화 수십 송이만이 무심하게 넘실거리는 파도에 일렁거렸다.

추모제가 끝난 뒤 침몰 해역을 떠난다는 선장의 안내 말이 나왔어도 유가족들은 오랜 시간 침몰 해역에서 희생자 곁을 지킨 노란 부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족들은 잔뜩 낀 해무로 해역과 부표가 희미해질 때까지 갑판 위에 머물렀고, 정적과 울음 소리만이 간간이 들렸다.

이들은 자식의 죽음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원망스러운 눈초리를 바다에 보내기도 하며 먹먹함을 토해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헌화를 하고 있다.[연합]

고(故) 정다혜 양의 어머니 김인숙(63) 씨는 “찬란했던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가에 선명하다”면서 “최근 아이가 꿈에 찾아왔는데, 더 이상 슬퍼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아, 정리하지 못한 유품을 최근에 정리했다”고 전했다.

김병곤 가족대책위 초대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꽃피우지 못한 자녀들을 가슴 속에 묻은 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러도 아픔과 세월호에 태웠다는 후회는 여전하다”며 “국가는 조속히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을 다시 한번 약속해달라”고 밝혔다.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들과 4·16 재단 관계자들은 목포로 돌아와 목포신항에 거치 중인 세월호 선체를 찾아 추모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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