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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vs 현실? UFO의 진실은
늘 해답은 없었다. 인류는 자신들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을 품기 시작했으나, 인류는 진화하고 문명은 발달하고 세계는 거대해져도 감히 누구도 발설치 않았다. 인류는 암흑의 우주상에 우리가 아닌 또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구체적인 증거를 찾기에 이른다. 이 드넓은 곳에 우리만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한 ‘공간의 낭비’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우주상에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케하는 구체적 증거물은 바로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물체)였다.

지난달 28일 ‘신의 도시’ 예루살렘 상공에는 눈부신 빛을 발하는 비행물체가 등장했다. 이것은 분명 흔히 볼 수 있는 헬리콥터나 비행기는 아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 당시 서방의 언론들은 “신의 도시에 신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 현상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내보냈다.

유럽으로 가보니 영국 상공에서도 쌍둥이 삼각 UFO가 최근 등장했다. 목격자는 웨스트미들랜드 주 더들리에 사는 보안요원 글린 리차드. 그는 “삼각형 UFO 한 대가 헤링즈오웬에서 더들리 방향으로 믿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이동했고 이 비행체를 이어 붉은 빛을 발하는 UFO 한대가 빠른 속도로 따라갔다”고 증언했다.

국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국내에서의 UFO 목격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수 장우혁은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때는 10월 24일, 장우혁은 양재동 상공에서 하나의 물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장우혁은 “영상으로 이 정도 불빛이면 실제로 물체가 굉장히 큰 것이다.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고 증언했고, 그의 동영상에서는 작고 하얀 불빛이 달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실에서의 UEO는 이러한 모습들로 목격됐다. 하늘 위를 빠르게 지나갔고, 찬란한 빛을 내는 발광체가 두 개에서 하나로 합쳐지고 다시 분리됐다. 상공에서 짧은 시간 정지한 채 지상을 내려다봤다. 목격담은 수없이 많았으나 정확한 해답을 내놓을 수 없는 세계, UFO는 아직도 일급비밀이다.

현실의 일급비밀을 영화가 풀어내는 방식은 4단계로 나뉜다. 이는 ’UFO와의 근접조우’에 대한 분류와도 같다.

천문학자이자 UFO 전문가인 J.앨런 하이넥이 1972년 자신의 저서 ‘The UFO experience:A Scientific Inquiry’를 통해 처음 제안한 것으로, 그는 세 단계의 조우 형태를 먼저 발표했고 이후 다른 학자들에 의해 두 가지의 근접조우가 추가돼 완성된 것이다.

1종 조우 : UFO의 목격. 대개 현실에서는 이것에서 그친다. 하지만 영화는 발전시킨다.

2종 조우 : 미스터리 서클 등의 구체적 흔적이다. 이는 지난 1월 23일 인토네시아 자바섬의 농촌 마을에서 발견된  ‘크롭 서클(crop circle)’이 구체적 사례다. 스크린으로 가면‘싸인’에 등장한 미스터리 서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스터리 서클은 UFO 착륙설의 증거물이며 이는 또다시 외계 생명체의 출현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3종 조우 : 외계인과의 접촉. 앞의 두 단계를 건너뛴 채 꿈과 환상이라는 포장지를 싸매고 등장했던 ‘E.T.’도 이와 다르지 않다.

4종 조우 :외계인에 의한 납치 및 실험이다.

1종 조우에서 그치는 현실과 달리 영화는 4종 조우까지 간다.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포스 카인드(감독 올라턴드 오선샌미)’가 대놓고 ‘4종 조우’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온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 영화는 지난 2000년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알래스카 북쪽의 한 도시에서 실제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위키리크스부터 구글스트리트뷰까지 UFO에 대한 흔적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최근 만들어진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선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1960년대부터 40년간 이 지역 인구의 30%가 실제 실종됐던 상황들이 UFO와의 조우를 통해 시작된다. 현실에서는 차곡차곡 묻어두었던 세계가 영화를 통해 4종 조우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77년작 ‘미지와의 조우’는 UFO로 추정되는 물체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것으로 ‘미지’와의 ‘조우’를 시작한다. 푸른 빛을 발하는 거대한 우주선에 매혹된 사람들, UFO를 만난 이후로 환각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낯선 암흑의 세계를 그려내는 스필버그의 방식은 긍정적이었다. ‘E.T.’의 모태가 될 만하다.

스필버그가 그렸던 아름다운 우주선은 2005년 ‘우주전쟁’으로 가면 암흑 안에 갇힌 모습으로 등장한다. 신비한 물체는 어느새 공포로 둔갑한다. 이 비밀스러운 물체의 등장으로 도시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정체불명의 괴물이 등장하는 것은 기본이다. 사고와 테러가 만연한다. 우주의 침략자들로 인해서다. 영화의 마지막 어린 다코타 패닝과 톰 크루즈는 아름다운 환각이 아닌 거대하고 투박한 비행물체의 실체를 마주한다.

그에 앞섰던 ‘인디펜던스 데이(1996,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도 다르지 않다. 이 비행물체가 하늘에 떠있던 날로부터 일지가 시작된다. 거대한 비행물체는 태양마저 가린다. 외계 생명체들의 것이 분명한 이 비행물체로부터 인간은 지구를 구해야 한다. 비행물체는 이상한 열기를 뿜으며 지구인을 위협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상공에 떠있는 비행물체는 소설 ‘유년기의 끝(아서 C.클라크)’이 보여주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신비한 데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거세됐다.

영화 ‘Area 51(감독 오렌 펠리, 2010)’은 외계인에 대한 실체를 분명히 하며 그에 대해 대처하는 지구인들의 자세를 다룬다. 우연찮게 51구역에 들어가게 된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실제의 51구역은 미국이 외계인들에게 지구 생명체의 생체실험을 허가하며 만들어진 비밀 구역이다. 이 곳에 외계인이 거주하는지 실제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이 안에서는 지구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비행물체를 연구하는 일 등 여러 가지 범우주적 업무가 이뤄진다고 알려져있다.

영화에서는 현실의 것을 더 발전시켰다. 명쾌한 답변없이 모든 판단을 각자에게 맡겨놓는 현실과 달리 영화는 꿈을 꿈답게 영역을 확장시킨다. UFO로 시작하는 것은 반드시 외계 생명체로 뻗어간다. 일찍이 일급비밀로 치부되던 국제적 사안은 영화 안에서 현실의 ‘현실’과 접목해 꿈 이상의 현실을 만들어냈다. 현실과 달리 영화는 어떠한 방식으로 우주와 지구간의 관계를 풀어내듯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We are not alone), 혹은 그들이 여기에 있다(They‘re here)”고.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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