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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웨이, “현빈 사인 많이 받아가야돼”
중국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탕웨이가 “현빈과 처음 만났을 때, 저 배우와 과연 함께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탕웨이는 지난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을 때 저렇게 말도 없고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과 과연 같이 연기할 수 있을까 약간의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오는 17일 개봉예정인 영화 ‘만추’(감독 김태용)에서 현빈과 공연했다. 이 영화는 1966년작인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시애틀에서 만난 중국계 여성과 한국계 남성간 3일간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탕웨이는 남편을 살해한 죄로 복역 중 어머니의 부음으로 인해 사흘간의 외출을 허락받은 중국계 미국여성 애나로 출연했다. 누군가로부터 쫓기는 한국계 남성 훈(현빈)과 우연히 마주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리안 감독의 ‘색, 계’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탕웨이는 “나는 촬영을 함께 하는 감독, 배우와 빨리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인데, 현빈은 나와 달랐다”며 “워낙 과묵해 내가 일부러 말을 시키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하지만 “현빈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자신을 확 열어놓는 배우”라며 “내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한국영화 ‘만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심장이 뛰었다”며 “도대체 애나(극중 인물)의 세상은 어떨까,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빨리 만나고 싶었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영화 후반부 현빈과의 격렬하고 긴 ‘키스신’에 대해 “현빈의 팬들이 제일 싫어할만한 장면”이라며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시크릿 가든’의 1회부터 마지막까지 다 봤다, 중국에서도 현빈의 인기가 높아 사인을 많이 받아가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탕웨이는 이번 영화에 대해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남녀가 시애틀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한국영화가 한국의 훌륭한 관객들을 만들어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영화 '만추'의 여주인공 탕웨이가 1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전작 ‘색, 계’ 에 이어 고통을 겪는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선 “오늘 같은 햇빛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처럼 고통의 순간이란 하늘이 준 희로애락 중의 하나이자 모든 인간이 겪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사랑이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어린아이같은 것,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극배우로서 광주연극제를 찾은 이후 ‘색, 계’의 홍보와 ‘만추’의 행사로 이번이 공식방한 4번째인 탕웨이는 “동동주와 막걸리를 좋아해 한국에 올 때마다 즐긴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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