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로 돌아온 임권택 감독이 출연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미모가 바래지 않는 그의 아름다운 아내 채령도 자리를 함께 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MBC 3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연하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더 앞서있지만 임 감독이 무협영화를 촬영할 당시가 본격적인 만남의 시작이었다. 신인여배우가 필요했던 영화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 임 감독은 아내 채령의 첫 인상을 “도도한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영화 촬영을 위해 임 감독은 채령에게 러브콜을 했지만 채령은 노출신이 있어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이에 임 감독은 결국 노출신은 빼고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 당시는 1971년, 그 영화는 선암사에서 촬영에 돌입한 ’요검’이었다.
임 감독은 당시에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로 영화 촬영 중 채령의 부모가 자신을 찾아온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 때)장인, 장모님이 부랴부랴 찾아왔다. 집에 말을 안 하고 영화 촬영을 하러 왔기 때문이었다”고 입을 열며 이어 “염려하지 말라, 스캔들 부분에 대한 염려는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는데 불상사는 둘 사이에 일어났다”고 웃으며 전했다.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령씨 |
1971년에 만나 1979년에 결혼한 두 사람, 8년간의 긴 연애기간동안 식사로는 순댓국을 주로 먹는 등 소박하고 털털한 데이트를 즐겨왔다. 마침내 결혼한 이후에는 ’너무’ 예쁘고 어린 아내 덕에 종종 “어디서 첩을 데리고 와서 사나보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행복한 고민을 늘어놓기도 했다.
여전히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아내가 곁에 있지만 임 감독은 “감독을 하다보면 예쁜 여배우에 대한 유혹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내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 “어쩌다가...”라고 얼버무리듯 답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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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령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