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 개점휴업.’
세계 3대 투어인 일본 남자골프(JGTO)와 여자골프(JLPGA)투어가 지진 및 쓰나미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지난주 요코하마 레이디스오픈 대회를 1라운드만 마치고 중단했던 JLPGA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가고시마현에서 열릴 예정이던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를 취소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대회도 지진 수습과 피해복구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시즌을 개막하지 않은 일본남자투어 역시 홈페이지에 ‘한달 여간 대회 개최를 하지 않겠다’고 투어(JGTO)와 선수협회(JGTPC) 공동명의로 밝혔다. JGTO는 올시즌 4월14일 미에현에서 열리는 도켄 홈메이트컵이 개막전이다.
이에따라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던 이보미(하이마트), 임지나(한화), 최혜용(LIG) 등은 요코하마 대회 이틀째 일제히 귀국했다. 당분간 대회 개최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국내에 머물며 훈련을 계속하거나, 국내 투어에 출전해 경기감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혜용은 모처럼 얻은 휴식기를 이용해 밀린 학업을 할 계획이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3학년인 최혜용은 2주가량 매일 등교해 수업을 받는 한편, 남서울골프장에서 훈련을 할 예정. 올해는 국내 투어와 일본투어를 반반씩 뛰기로 했기 때문에 일본투어가 정상화되더라도 5월까지는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최혜용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회 2라운드가 취소된 뒤 선수모임이 한번 소집됐다. 일본 선수 중 일부는 가족과 연락이 두절돼 안타까워 했고, 협회 관계자 중에도 피해지역 출신들이 있었다. 가족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최혜용은 “투어측에서 대회가 재개되면 통역 등을 통해 공지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종 스포츠들이 지진 여파로 파행을 면치못하고 있는 일본은 프로축구 J리그도 한달간 중단키로 결정하는 등 한동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