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골프무대인 미 PGA투어의 팬들은 올시즌에 별로 흥미로운 게 없다. 유럽선수들이 세계랭킹 1~4위를 싹쓸이했고, 우승자는 누구인지도 모를 만큼 관심없는 선수들이며, 2,3개 대회에 한번씩은 우승하던 우즈는 이제 중하위권에 아주 터를 잡았다.
미국의 골프전문사이트 골프닷컴은 골프팬들의 넷심(Net 心)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즈에 관한 뉴스를 계속 듣는 것이 넌더리가 나느냐는 질문에 55.99%의 팬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최고의 뉴스메이커이자 스타였던 우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재 세계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65.47%가 마르틴 카이머(독일)을 꼽은데서도 드러난다.
우즈는 카이머 뿐만 아니라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ㆍ14.71%)에도 밀려 고작 6.01%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우즈와 식사한번 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사람들이 즐비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맥주 한잔을 같이 하고싶은 선수’에서도 프레드 커플스, 필 미켈슨에 이어 3위다. “뭐 우즈가 먹자면 먹어줄까?” 수준이다.
무명 선수들의 우승이 이어지면서 ‘가게에서 올시즌 우승자를 만났을 때 몇명을 알아볼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1명이라고 답한 사람이 29%를 넘었다. 5명이라고 답한 사람이 10%에 불과하다.
이밖에 골프규정 등에 관한 설문도 흥미롭다.
올해부터 갤러리의 휴대폰휴대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별 상관없다’는 의견(44.71%)와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43.50%)가 팽팽히 맞섰다. 코스에서 저지르는 가장 나쁜 잘못으로는 동반자의 퍼트라인을 밟는 것(38.62%)로 그린 위에 침을 뱉는 행위(32.93%)보다 많았다. 그린 위에 침 뱉는 것은 우즈가 했던 행동이다.
또 늑장플레이에 벌타를 줘야한다는 의견이 무려 81.38%에 달해 골퍼들의 불만이 얼마나 많은지 잘 보여준다. 늑장플레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는 ‘플레이속도를 높여달라고 정중히 말한다’는 답변이 59%로 가장 많았지만 ‘내 플레이가 망가져버린다’는 골퍼도 23%에 달했다.
이밖에 가장 바보같은 규정으로는 경기를 마친 뒤 실격처리되는 것(48.94%)이 가장 많았으며, 잘 친 공이 디봇에 빠졌을 때 이를 구제하지 못하는 것(23.87%)과 OB가 해저드에 빠진 것보다 더 심한 제재를 받는 것(23.26%)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