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제작진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건모를 제외한 6명의 가수, 이들의 매니저를 맡은 개그맨들이 김건모의 재도전을 요청해 김건모는 이후 녹화에도 참여하게 됐다.

20일 방송분에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는 평가단 투표 결과 참가 가수 중 최하위인 7위에 머물렀다. 자타가 인정하는‘국민가수’반열에 올라있는 김건모의 성적은 제작진과 출연진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당사자인 김건모는 “(성적이 발표되는 순간)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망치로 맞은 띵한(기분이었다)”며 “‘내가 그렇게 못했나, 마지막에 이벤트 했던 게 관객분들한테는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건모는 노래가 끝나기 직전 미리 준비한 붉은색 립스틱을 자신의 입술에 바르는 일종의 이벤트(?)를 선보였다.

노래 전, 후반부를 무리없게 소화한 그가 갑작스럽게 이벤트를 한 탓에 곡에 몰입했던 관객들이 거부반응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론이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서 나왔다.

김건모는 “(립스틱)색깔도 고른 거거든요. 평가단들이 맞겠죠”라며 폐인을 분석하면서도 탈락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수 이소라는 그러나 돌발 발언으로 상황을 급반전시켰다. 이소라는 “이렇게는 녹화할 수 없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 해서 슬프다는 말이야”라며 녹화장을 빠져 나갔고, 녹화는 잠시 중단됐다.

이후 가수 윤도현의 매니저 역을 맡은 김제동이 “평가 외적인 요소가 작용했기 때문에 재도전 기회를 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는 뜻을 제작진에 전달했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영희 PD는 “만약 개그맨 뿐 아니라 가수도 동의한다면 본인이 재도전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 한다”고 했다.

선택의 기로에 선 김건모는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평가단) 결론을 냈는데 (재도전은) 룰을 깨는 거지”라며 “깔끔하게 빠지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했지만 결론은 재도전으로 정해졌다.

김건모는 재도전 의사를 밝힌 뒤 “재도전하고 싶지 않지만 후배들이 원하는 것도 그렇고…”라고 했다.

윤도현은 이에 대해 “후배들이 부탁드려서 오게 된 건데 큰 결정하신 거 같다. 만약에 저라면 다시 못올 거 같다. 용기가 있는 거죠”라고 했고, .작곡가 윤일상은 “재도전을 받아들인 가수라면 얼마나 열심히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꼽혔음에도 재도전 쪽으로 결정됨에 따라‘나는 가수다’는 다음주에도 김건모,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등 7인의 경쟁체제가 전파를 탄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