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는 타고투저(打高投低)의 시대가 끝나고. 마운드가 살아나는 한 해가 될 것인가.
시범경기 전반전이 끝난 21일 현재 각 팀은 비로 취소된 20일 경기를 제외하고 팀별로 각 7경기를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뚜렷하게 드러난 트렌드는 마운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
팀별 7경기, 총 28경기를 소화한 올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각팀은 경기당 평균 4.32점을 득점 중이다. 이는 2009년 5.16점, 2010년 4.84점에 비해 11~17%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써 마운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은 전형적인 ‘타고투저’의 시작이었다. 10년 만에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졌고, 2001년 이후 8년 만에 경기당 평균득점도 5점을 넘겼다. 2010년에는 타고투저를 줄이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홈플레이트 좌ㆍ우로 공 반개씩 늘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투수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몇 경기 치르지않았지만 방어율 1점대 이하의 투수만 6명이나 된다. 그 중 가장 핵심은 KIA의 선발 김희걸(30·사진). 2경기에 출전, 7이닝 동안 타자 27명을 상대한 김희걸은 안타 7개를 맞긴 했지만 단 한점도 내주지 않으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LG의 용병 레다메즈 리즈(27)는 8과 3분의2이닝 동안 6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방어율 1.04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넥센의 김성태(29), LG의 심수창(30)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