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號)’가 25일 밤 온두라스와 일전을 치른다. 올해 ‘안방’에서 치르는 첫 A매치다.
조광래 감독 전술 운용의 핵심은 안정과 파격을 오가는 실험이다. 최전방에 이근호, 박기동, 지동원 등을 두고 다양한 훈련을 진행했던 그는 결국 ‘박주영 원톱’을 선택했다. 이번 경기는 박주영(AS모나코)의 50번째 A매치 출장이다. 그는 “반드시 골을 넣고 싶다”며 욕심을 밝혔다.
‘박지성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는 박지성 자신이 직접 지목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일단 후계자로 낙점돼 출격한다.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볼턴)이 그대로 맡는다.
가용 포지션이 다양해 관심을 모은 김정우는 결국 이용래(수원)와 짝을 지어 중원에서 공격을 지원하게 됐다. 기성용(셀틱)이 단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역삼각형 미드필더 구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근래 대표팀에서 볼 수 없던 구도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선택이다. 가용한 인원을 최대한 교체 투입해 다양한 실험을 해보겠다는 것이 감독의 의지인 만큼 파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전남)이 투입될 경우 박주영이 날개로 내려오고, 이근호가 ‘구자철 포지션’에 위치하며 새로운 포맷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전형적이었던 이청용과 기성용의 역할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구자철 시프트’를 가동해 재미를 봤던 조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실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포백 라인은 소폭 재편됐다. ‘이영표 포지션’인 왼쪽 풀백에는 김영권(오미야)이 들어섰다. 차두리가 즐겨 맡던 오른쪽 풀백은 조영철(니가타)이 나선다. 중앙 수비는 황재원(수원)-이정수(알 사드)가 전담한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낀다.
박지성, 이영표의 공백은 ‘2인분’ 이상이다. 스쿼드에 물리적 부재 이상의 심리적 공허감을 준다. 선수에게도 팬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온두라스전을 필두로 한 실험의 성패에 따라 단순한 ‘빈 곳 메우기’ 이상의 발전적 개혁이 나올 수도 있다. 온두라스와의 친선 경기는 25일 오후 8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