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제외한 7개 구단이 23일까지 발표한 올 시즌 입장권 가격 자료에 따르면 고급 좌석을 중심으로 평일보다 주말에 가격을 올려 받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주말 홈 경기를 개최할 때 탁자 지정석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5000원(16%) 오른 3만5000원으로 정했다. 또 KIA는 좌석마다 주말 가격을 신설, 기존 가격의 10% 이상을 붙여서 받기로 했다. 예를 들어중앙 지정석 쪽 K7 4인 가족석은 평일에는 12만원이고 주말에는 13만2000원으로 오른다.
일찍부터 문학구장에서 차별화한 좌석제를 운영해 온 SK는 내야 패밀리존 4인석과 외야 패밀리존 4인석, 이마트 바비큐존 4인석, 홈런 커플존 2인석 등 인기 좌석의 주말 가격을 약간 올렸다. SK는 대신 문학구장의 명물인 스카이박스 가격은 30만원(8인실)에서 50만원(16인실) 사이에 동결했다.
단 롯데는 한해 100만 명 이상 운집하는 구도(球都) 부산의 열혈팬들을 배려해 입장료를 작년과 똑같이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미 1000원~7000원씩 입장료를 올린 구단들이 또다시 입장료를 편법 인상하면서 야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해, 8개 구단은 412억 1414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각 구단들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국내 프로야구의 입장권 값은 저렴한 편이라 말한다. 그러나, 편의시설이 형편없는데다 낙후된 경기장 시설을 감안하면 입장권가격을 올리기 이전에 경기장 환경부터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