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을 연기하는 염정아는 초반 불안하고 궁상맞는 표정부터 의기양양한 야심가까지 다양한 표정을 구사한다. 천사와 악마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야누스 연기가 뛰어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어머니로부터 사람 취급을 못받고 K로 불리고 “저거 치워”라는 소리를 듣다가 그집 가족으로 인정받기까지 보여주는 염정아의 모습은 물흐르듯 흘러간다.
손위 동서 윤서(전미선)가 경쟁사 대표인 자신의 여동생에게 정보를 흘리는 걸 도청해 약점을 잡은 염정아가 전미선을 바라보며 씨익 웃는 모습과 아래를 훑어보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JK클럽 사장이 된 염정아는 정가원의 시집식구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곰인형을 들고 있는 정체불명의 한 외국인 청년이 김마리라는 사람을 찾아오면서 염정아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올 것 같은 예감
JK클럽 사장 취임식에 늦게 도착해 그 시간에 뭔가 큰 일이 있었던 것 같아 인숙의 정체에 대해 더욱 의구심을 가지게 됐다. 또 김인숙이 악인이 됐을때 시어머니인 ‘철의 여인’ 공순호(김영애)여사와 ‘맞장’을 뜨게될텐데, 그 순간도 스릴을 더할 전망이다.
정가원 수석집사 엄기도(전노민)도 야누스같은 인물이다. 죽은 조회장의 비서였고, 현재는 정가원의 내밀한 일을 도맡아하는 수석집사이면서 JK와의 전면전에 나선 인숙을 뒤에서 착실히 보필하고 있다.
인숙을 위기에서 어떻게 구해낼지가 궁금하다. 아직 인숙과 기도의 관계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기도는 JK의 큰며느리 윤서와도 한때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이다. 기도의 정체는 더욱 궁금해지며 앞으로의 역할도 더욱기대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