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와 황제는 공동운명체?’
전날 불꽃같은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2위까지 치솟았던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3라운드에서 부진하며 아쉽게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전날 4언더를 쳤던 우즈도 이날도 더블보기와 보기를 연발한 끝에 2타를 잃으며 20위권 밑으로 처졌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천2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범하며 4오버파 76타를 쳤다. 전날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최경주는 선두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와 7타차로 벌어져 시즌 첫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드라이버샷은 괜찮았으나, 퍼트(32개)와 아이언샷(적중률 55%)이 흔들렸다.
전날 10m가까운 퍼트도 쏙쏙 집어넣었던 최경주는 이날 2번홀(파3)에서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3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이 그린을 놓치며 연속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까지 기록했다. 최경주의 세컨샷이 그린 뒤 벙커에 빠졌으나 한번에 탈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4온 2퍼트로 홀아웃했다. 16, 17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이날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우즈도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아직 재기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기도 했지만,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로 냉탕 온탕을 오간 끝에 2타를 잃으며 좀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위창수가 이글을 포함해 6언더파 66타로 선전하며 공동 15위(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케빈 나(28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58위(3오버파 219타)에 머물렀다. 필 미켈슨은 3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로 공동 20위로 올라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