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3ㆍ미래에셋)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신지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장(파73ㆍ6700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합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틀째 선두를 지키며 올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산드라 갈(독일)이 한 타 뒤진 2위(14언더파 205타)로 추격했지만 지난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3년째 우승이 없는 선수여서 신지애의 우승 가능성이 밝다.
신지애는 전날 2라운드에서 언더파 기준으로 4타차 1위로 경기를 끝냈지만 폭우로 인해 지연된 경기가 재개된 뒤 갈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갈은 2라운드를 끝낸 뒤 신지애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 3라운드 들어서는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한때 2타차로 리드하기도 했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던 신지애는 8번홀까지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며 애타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신지애는 9번홀(파4)에서 3.5m짜리 버디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10번, 11번홀(이상 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갈과 동타를 이뤘다.
15번홀(파3)에서 갈이 보기를 한 사이 신지애는 1.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해 2타차 선두로 나서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신지애와 갈은 17번홀(파4)에서 똑같이 버디를 잡아 2타차를 유지했지만 18번홀(파5)에서 신지애가 티샷을 왼쪽 워터해저드로 날리는 실수를 하며 갈의 1타차 추격을 허용했다. 신지애는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4m가 넘는 파 퍼트를 넣지 못해 갈과의 타수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한편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8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21위에서 단독 3위(9언더파 210타)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선두 신지애와 6타차, 2위 갈과 5타차여서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경(23ㆍ하나금융그룹)은 4위(8언더파 211타)에 올랐고, 위성미(22ㆍ나이키골프)는 공동 8위(5언더파 21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서희경(25ㆍ하이트)은 공동 80위(4오버파 150타)에 그쳐 컷 탈락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