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국내 극장가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대작과 화제작의 홍수 속에서 장르나 감독ㆍ배우들의 명망도에서 비교적 약세로 꼽혔던 ‘헬로우 고스트’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아이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변’의 상처도 컸다. 이준익 감독이 흥행실패로 “상업영화 포기”선언까지 낳았던 ‘평양성’을 비롯해 나홍진 감독의 ‘황해’, 장동건 주연의 ‘워리어스 웨이’, 현빈 주연의 ‘만추’와 심형래의 ‘라스트 갓파더’,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등이 쓴잔을 마셨다. 대규모 제작비를 동원한 스타 위주의 기획과 유명감독 작품의 실패는 한국영화에 기획력의 문제를 드러냈다.
최근 극장가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는 단연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꼽힌다. 손익분기점이 75만명인 이 영화는 개봉(2월 17일) 한달이 훨씬 넘은 27일까지 흥행순위 4위를 유지하며 14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이변의 촉매 역할을 한 것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등에 업고 한층 위력을 더한 ‘입소문’이었다. 이는 한국영화 기획ㆍ제작자들에게 대처해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 떠올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