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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의 ‘황금시장’, 중국 빗장 열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화의 ‘황금시장’인 중국의 빗장이 풀릴까?

중국의 영화 시장 개방 여부에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중국의 영화, 방송 등 미디어시장의 무역장벽 철폐에 관한 답변제출 마감시한이었다. 지난 2007년 미국은 WTO에 중국의 미디어 관련 무역장벽이 불공정하다는 강력한 의견을 냈고, 2009년 WTO는 중국 정부에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면서 미국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마감까지 중국은 아무런 개선안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중국이 현재 연간 최대 20편으로 외화의 상영을 제한한 ‘스크린 쿼터’에 대해 미국 영화업계의 불만이 높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의 엔켄지 하먼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중국이 WTO의 결정에 만족할만한 개선안을 내놓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고, 미국 영화제작자협회(MPAA)의 그레그 프레이저 부회장 역시 “중국은 WTO의 결정을 어겼다”며 비난했다.

지난해 중국 극장 시장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60%이상이 증가한 15억달러(1조6737억원)로 세계 6위 규모다. 이중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달성한 ‘아바타’를 비롯, 중국 내에서 공식 개봉한 외화 20편이 거둬들인 흥행수입은 전체의 45%에 이르러 500여편의 중국영화가 올린 매출과 맞먹는다. 특히 지난해엔 중국정부에서 적극 지원했던 저우룬파 주연의 ‘공자’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충격이 컸다. 이런 상황은 중국 정부와 영화업자들에게 산업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문화, 이데올로기적인 공포심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영화프로듀서 앨버트 리는 “1년에 30편의 ‘아바타’가 개봉한다면 중국 영화시장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중국 시장의 전면개방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쿼터를 30편 정도로 늘리고, 점진적으로 장벽을 낮춰갈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과의 법적분쟁을 비롯한 방어전에 나서 현행 제도를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측 입장은 이르면 오는 4월 1일로 예정된 WTO 분쟁조정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영화시장 개방 여부는 극장진출과 공동제작 등으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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