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35.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림프암을 숨기고 코트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측은 최태웅이 2010-2011시즌 시작 직전 왼팔 림프암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최태웅은 지난해 말 왼쪽 팔에 통증을 느꼈고, 팀 전지훈련 기간 종합 검진을 받았다. 단순한 세균 감염에 의한 부상으로 생각했으나 결과는 청천벽력 같은 암이었다.
그러나 최태웅은 입원 치료를 마다하고 암 사실도 김호철 감독 등 소수의 구단 수뇌부에만 알린 채 변함없이 경기에 나섰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을 정도로 그의 의지는 확실했다.
암 때문인지 최태웅은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30경기 중 26경기에 출전했지만 세트부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선 삼성화재에 내리 3연패했다. 속을 알리 없던 팬들은 그의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며 애를 태워야 했다.
그러나 경기의 승리보다 빛나는 최태웅의 인간 승리가 전해지면서 그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었다.
특히 림프암이 완쾌됐다는 낭보까지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다음 시즌 진짜 ‘최태웅’다운 모습이 기대된다는 설렘이 커지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