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29ㆍ롯데)가 지난 3월 27일, 2011년 프로야구 출정식에서 각오를 다졌을때만 해도 사람들의 느낌은 반신반의였다. 지난해 그가 보여준 괴물같은 모습을 보면 일견 수긍이 가지만 프로야구 역사상 50홈런을 넘긴 타자는 딱 2명(이승엽ㆍ심정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과연 그게 가능할까?’싶은 생각이 든 것
그러나 개막 2연전에서 이대호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50홈런의 대기록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이대호는 개막 2연전에서 ‘괴물’ 투수 류현진과 ‘롯데킬러’ 안승민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며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이대호는 역대 16번째 200홈런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 후 이대호는 “홈런이나 기록에 대한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 오늘 팀이 경기를 져서 너무 아쉽다”라며 “아무래도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이 더욱 값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이대호와 같은 목표를 세운 KIA 김상현도 같은 날 만루포를 터뜨리며 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김상현은 이날 만루포를 터뜨린 후 “이대호와 서로 치고 받고 하다 보면 누군가 홈런왕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을 선언했다. 김상현과의 맞대결은 이대호의 목표 달성에 더욱 더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승엽의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2003년ㆍ56개)은 심정수(53개)와의 경쟁과정에서 터져나온 바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