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으로 KPGA(한국프로골프) 외국인시드 보유자인 앤드류 츄딘(39ㆍ티웨이항공)이 3일 막을 내린 2011 국내 개막전 티웨이항공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츄딘은 2008년 한국에서 외국인투어를 따내면서 그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5차례 톱10에 들었고, 토마토저축은행과 후원계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2009, 2010년에는 허리부상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시즌 첫 단추를 잘 뀄다.
츄딘은 한국생활이 4년째에 접어들다 보니 한국문화와 음식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음식점이나 클럽하우스에서도 스스럼없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시켜 먹고, 삼겹살도 즐긴다. 멋 모르고 고추와 마늘을 한국사람들처럼 먹다가 혼쭐이 난 뒤 다시 손대지 않는 게 다를 뿐이다. 국내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츄딘은 골프장들이 가까운 경기도 기흥 쪽에 숙소가 있는데 차가 없다 보니 먼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는 게 조금 불편하다고 하소연한다.
지난해 전남 해남군에서 열린 파인비치오픈 당시 기흥에서 택시로 서울역, 서울역에서 기차로 목포, 그리고 버스로 해남까지 간 뒤 다시 택시로 골프프장에 도착했다. 무려 10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었다. 츄딘은 “그 대회에서 45위로 144만원을 받아 세금 떼고 5일간 숙식과 교통비를 제외하니 빈 손이 됐다”며 웃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