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4번우승 각별한 인연
대회장소서 맹훈련 구슬땀
우승하면 랭킹 1위 탈환
필 미켈슨이 신들린 버드 퍼레이드로 셸 휴스턴오픈 우승을 확정짓던 지난 4일(한국시간).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CC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조용히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었다. 지난 2009년 11월 터진 성추문 스캔들로 인해 5개월간 칩거했다가,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우즈는 당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취재경쟁의 한가운데 서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셸 휴스턴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리던 4일(현지시간 일요일) 오거스타에서 마음 편히 제프 오버튼, 로리 사바티니와 샷을 가다듬고 있었던 것.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우즈는 오거스타의 캐디와 함께 주말동안 2차례의 라운드를 실시했다.
우즈에게 마스터스는 의미가 남다르다. 통산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최연소 및 최다타수차 우승 등 기록도 화려하다. 지난해 복귀전으로 마스터스를 점 찍은 것도 최고의 무대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올해 마스터스 역시 우즈에게 중요하다. 1년 반 가량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세계랭킹이 1위에서 무려 7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6위였던 미켈슨이 셸 휴스턴 이후 3위로 올라선 모습과 대비된다.
하지만 우즈가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많은 걸 보상받을 수 있다. 기나긴 우승가뭄을 마감하며 ‘마스터스 통산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되고, 건재함 또한 입증하게 된다. 여기에 5개월 만의 세계랭킹 1위 복귀라는 커다란 보너스도 주어진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 미켈슨, 루크 도널드, 그래엄 맥도웰, 폴 케이시, 7위인 우즈까지 7명의 선수 중 케이시와 현재 1위인 카이머를 제외한 5명은 1위 등극이 가능하다.
리 웨스트우드와 마르틴 카이머가 생애 첫 1위의 기쁨을 누려본데 이어, 이번엔 미켈슨, 도널드, 맥도웰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단 케이시는 6위지만, 7위 우즈 보다 경기수가 더 많기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도 1위에 오르지는 못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