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김태희가 다큐멘터리 나올 사람이 아닌데… 할리우드 진출을 했나요? 칸 여우주연상을 탔나요? 단순 인기인일 뿐인데… 그것도 연기 못 하는 인기인.”
지난 1일 방송된 MBC스페셜 ‘태희의 재발견’ 편을 놓고 시청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희 편은 중학교 3년간 전교 1등을 했고, CF스타로 바쁘며, 연기와 관련한 혹평이 힘들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태희의 재발견’ 제작진은 “톱스타 김태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을 담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태희가 “남자들이 가만두질 않았다”는 코멘트나, 동료 남자연기자들로부터 “촬영장에서 잘 자고 잘 먹는다”는 말을 끄집어내며, 조카들과 노는 모습과 열심히 운동하는 장면을 보여준 건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해도 충분한 내용들이다. 굳이 새로운 걸 찾으라면 “공부하듯 연기한 게 패인이었다”는 ‘고백’ 정도였다. 그것마저도 “그 정도도 고민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며, 장시간 변명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다. 한 시청자는 “다큐멘터리에서마저, 이 정도”라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이제 톱스타 섭외로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 그것이 예능이건, 드라마건, 다큐건 마찬가지다.
다큐멘터리라면 연예인을 출연시킬 만한 충분한 이유를 갖춰야 한다. 톱스타의 인간적 고뇌가 대중의 공감은 얻어야 하는데 MBC 스페셜은 그 점에서 실패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