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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년생 가수 아이유(18)가 올해 1분기 음원으로만 6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세 달간 음원 매출만 60억원이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고 지난해 정산되지 않은 금액도 포함된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대단한 실적이다. 같은 시기 활동한 가수나 강력한 팬덤을 지니고 있는 빅뱅과 동방신기를 뛰어넘는 액수다.
작년 말 발표한 ‘좋은날’이 올 초까지 히트한 데 이어 후속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 ‘잔혹동화’와 드라마 ‘드림하이’에 삽입된 노래 ‘섬데이’가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오프라인 음반 판매와 올해 찍은 5개의 CF, 방송과 행사 출연료 등을 모두 합치면 60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아이유는 그동안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면서 친근한 여동생, 귀여운 조카 이미지가 강화됐다.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라는 ‘좋은날’은 남자팬들에게 제대로 효과가 발휘되면서 ‘대세’로 부각됐다.
무엇보다 이런 기록적인 매출이 가능했던 것은 아이유의 노래가 가진 힘이었다. 노래가 가진 추진력이 은근히 강했기에 다른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아이유의 장점은 아이돌 가수와는 차별화되는 음악이다. 전자음 일색의 후크송이 유행할 때도 기계음을 배제하고 멜로디 라인이 분명한 노래를 불렀다. 아이유가 아이돌 음악을 택했다면 아마 걸그룹에 소속된 가수가 솔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아티스트 흉내를 내지 않으면서도 트렌드만 추구하는 음악이 아닌, 대중적 노래를 불러 편향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어쿠스틱 기타를 튕기면서 다양한 팝송과 가요를 부른 것은 걸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가수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세시봉 신드롬과 ‘나는 가수다’에 대한 관심에서 알 수 있듯 가창력 위주의 가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보는 음악’에 대한 쏠림 현상의 반작용이다.
아이유는 이런 전환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동의 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나는 예쁘지도 않고, 가창력을 뽐내는 디바도 아니다”고 말하지만 기본 이상의 가창력과 귀여운 이미지가 결합해 ‘아이유앓이’가 가능했던 것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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