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의 화제 코너인 ‘나는 가수다’는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불러놓고 등수를 매겨 한 명씩 떨어뜨린다는 서바이벌 방식 때문에 초반에 오해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제목에 굳이 ‘나는 가수다’는 점을 내세우는 뚝심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평가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의 제목을 출연 가수이자 MC인 이소라가 정한 것을 아는지….
애초에 ‘나는 가수다’를 기획했던 김영희 PD는 “제목을 정하는데 스토리가 있다. 애초에 우리는 두 가지 정도의 다른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소라 씨가 섭외되고 난 후 ‘나는 가수다’를 제목으로 하자며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 PD는 “이소라 씨가 자신을 가수라고 내세울 수 있는 사람만 출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나는 가수다’로 하자고 해 제작진이 ‘이소라가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는 제목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실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장치에도 의연하게 노래를 하는 게 대단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PD는 또 ‘나는 가수다’는 원래 시즌제로 기획됐음도 밝혔다. 김 PD는 “ ‘나는 가수다’는 원래 오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시즌 1은 지금 하고 있는 형태로 짧게 끝내고, 시즌 2와 시즌 3로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시즌 2, 3는 포맷을 계속 바꿔 노래 부르는 환경이 달라지도록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