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봉하는 액션영화의 홍보문구들이다. 이들 영화에선 여전사들이 스크린의 전면에 나섰다. 반쯤은 벗고 각종 무기를 동원한 액션과 격투를 선보이는 여전사들은 한눈에도 섹시하고 강력하다. 마치 남성 중심의 영화계와 사회에 ‘한방’을 먹이려는 듯 파워풀한 이미지로 무장했다. 한결같이 할리우드의 젊고 섹시한 톱스타들이 등장하고 액션영화라면 정평이 난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았다.
힘과 물량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여전사 액션영화는 오는 7일 개봉한 ‘써커 펀치’다. 에밀리 브라우닝, 바네사 허진스, 지나 말론, 애비 코니쉬와 한국계인 제이미 정이 군단을 이뤘다. 미래의 가상 현실 속에서 이들이 적을 무찌르고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일종의 게임같은 구성이다. 다섯 여전사들의 극중 별명도 달콤, 야릇하다. 각각 ‘베이비돌’ ‘스위트 피’ ‘로켓’ ‘블론디’ ‘엠버’라 불린다. ‘300’의 잭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작의 ‘스파르타 병사들의 식스팩(복근)’ 대신 글래머 여전사들의 몸매를 만천하에 드러낸다. 여배우들은 100㎏의 바벨들기, 다양한 검술, 와이어 액션 등 고난도 훈련을 3개월이나 받았다.
할리우드의 가십메이커인 제시카 알바와 린제이 로한이 전라로 출연하는 작품도 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마셰티’다. 마약 밀매업자에 맞서다 가족을 잃은 전직 연방 수사관의 복수를 그린 범죄액션물로 제시카 알바는 복수의 조력자인 여성수사관으로 등장하고 미셸 로드리게스가 무자비한 총격에 나선다. 린제이 로한은 복수의 주인공을 유혹한다. 악역 전문 대니 트레조가 제시카 알바와 함께 주연을 맡았고 로버트 드니로와 스티븐 시걸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엘마리아치’ ‘씬시티’ ‘데쓰 프루프’ 등에서 난장 B급액션의 ‘막장 미학’을 보여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한나’는 진지한 액션스릴러물이다. 전직 CIA요원인 아버지에 의해 ‘암살병기’로 키워진 16살 소녀가 거대한 조직의 음모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피터 잭슨 감독의 ‘러블리 본즈’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주목 받았던 시얼샤 로넌이 주연을 맡았다. 실제로 16세다.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등 감성적인 로맨스영화를 연출했던 조 라이트 감독이 액션에 도전했고 ‘본’ 시리즈로 새로운 격투스타일을 보여준 무술감독 제프 이마가 시얼샤 로넌을 지도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