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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세’日큐슈여행편 편성 시점 부적절

KBS 1TV의 여행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지난 2일 후쿠오카시를 비롯한 일본 큐슈와 기타큐슈 지방을 소개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을 다룬 이날 방송 내용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 여행 장소로 일본을 소개한 건 적절치 못했다는 것. 9일 방송된 ‘TV비평 시청자 데스크’도 독도 영유권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공영방송의 대표적 여행프로그램이 일본편을 선택한 것은 적절치 못한 편성이라는 시청자 반응을 전했다.

‘걸세’ 제작팀은 큐슈를 촬영하는 도중 대지진 사태를 만났다. 다행히도 큐슈 지방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도시 전체가 숨을 죽인 채 긴장감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래서 ‘걸세’ 제작팀은 길거리에서 펼쳐진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과 지진피해 성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도 담고 후쿠오카 방재센터도 찾아 담당PD가 진도 7의 위력을 체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대지진으로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봄이 오는 길목의 여행지를 일본으로 선택했다는 점, 더구나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시기에 일본 여행을 유도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또 전통이 잘 보존돼 있는 기타큐슈의 루리코지(琉璃光寺)를 소개하며 ‘루지코지 절’이라 자막으로 표기하고 나레이션도 루지코지 절이라 한 것은 역전앞, 불국사 절이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며, 다자이후를 디자이후로 잘못 발음한 데대해서도 시청자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지난 2일 큐슈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 후쿠오카를 찾아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풍경을 담았다. 건물 내부에 인공운하가 흐르도록 설계하고 주변 조경에도 신경을 써 환경도시의 테마를 살린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 공간 캐널시티 하카타(Canal City Hakata) 등을 보여주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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