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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그린재킷은 남아共 슈워철에...최경주는 8위
마지막 홀까지 승자를 점칠 수 없는 난타전이었다.

사상 최고의 혼전 속에 치러진 최종라운드의 그린 재킷은 어니 엘스의 제자인 찰 슈워철(24ㆍ남아공)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우승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던 ‘탱크’ 최경주는 이번에도 손만 뻗으면 닿을 듯 했던 마스터스 우승컵을 또 놓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남아공의 찰 슈워철이 우승했다.슈워철은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4연속 버디를 비롯해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슈워철은 호주의 애덤 스콧과 제이슨 데이를 2타차로 따돌리고 두번째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인생역전을 이뤘다. 남아공 선수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것은 세차례 우승했던 게리 플레이어, 2008년 트레버 이멜만에 이어 3번째다.

슈워철은 남아공 골프의 대부격인 어니 엘스를 멘토로 삼고 있는 선수. 유럽투어에서 6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PGA투어나 메이저대회에서는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날도 14번홀까지는 최경주와 동반라운드를 펼치면서도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15~18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강자들을 줄줄이 제치고 기적같은 우승을 거뒀다. 어니 엘스는 자신이 직접 가르치는 제자인 루이스 우스튀젠이 지난해 디 오픈 정상에 오른데 이어, 이날 슈워철까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면서 남아공 골프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마스터스는 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펼쳐지면서 역전, 재역전이 꼬리를 물었다. 최종일 잠시라도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가 무려 9명에 이를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 난전을 벌였다. 그 단초는 ‘북아일랜드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가 제공했다.

첫날부터 선두를 달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가능성이 점쳐졌던 매킬로이는 11언더로 선두를 달리던 10번홀(파4)에서 악성 훅을 내면서 4온 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한 뒤 11번홀 보기, 12번홀 더블보기로 자멸했다.

그 사이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 제프 오길비(이상 호주)를 비롯해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타이거 우즈 등이 잇달아 선두를 주고받는 혼전이 이어졌다. 최경주 또한 전반까지 2타를 줄이며 10언더로 2위권을 지켜 충분히 우승을 노릴만 했지만, 12번홀(파3) 보기에 이어, 타수를 줄여야 할 13번홀(파5)에서 파에 그치면서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최종성적은 8언더파 공동 8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명예회복을 하려던 우즈 역시 전반에만 5언더를 몰아치며 선두까지 올랐지만 후반 퍼트난조로 공동4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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