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허재(46)과 ‘코트 마법사’ 강동희(45)가 한 판 붙는다.
허재가 이끄는 KCC가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전자랜드를 105-95로 이기면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강동희가 이끄는 동부와 한 판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허재와 강동희는 중앙대 농구팀을 나온 뒤 기아차에서 나란히 실업농구를 시작한 뒤 프로로 옮겨 전성기를 지냈던 사이다.
대학교 때부터 친한 선후배 사이로 유명하다.
허재 KCC 감독은 “밖에서는 형, 동생이지만 코트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사이”라며 “한 치의 양보 없이 어떤 챔피언결정전보다 멋있는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먼저 결승에 오른 강동희 감독 역시 “감독 데뷔전을 KCC를 상대로 했다. 시즌 도중에도 KCC와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다”며 “아직도 2002-2003시즌 4강에서 TG와의 5차전에서 패한 기억이 선명하다”고 승리욕을 불태웠다.
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하는 도중에 허재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챔피언전에서 맞장을 뜨자’고 하더라”며 “감독이 돼서 승부를 가릴 생각을 하니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동부와는 (승산을) 50대50으로 보고 있다”며 “2년 전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우리가 이겼지만 그때와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성, 윤호영을 막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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