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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3위’, 극장가 흥행이변작 또 탄생 ‘내 이름은 칸’
극장가에 또 한 편의 흥행이변작이 탄생했다.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이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첫 주말(3월 26~27일) 박스오피스에서 10위에 턱걸이했던 이 영화는 둘째 주말엔 6위, 셋째 주말엔 3위로 가파른 수직상승을 했다. 소규모인 13개에서 출발한 상영관수는 지난 9~10일 주말동안 10배 이상 늘어난 150개관이 됐다.

‘내 이름은 칸’은 자폐증과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인도청년 ‘칸’의 이야기를 담았다. 칸은 미국 체류 중 한 여성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으나 9ㆍ11 테러 이후 미국 내 극심해진 인종차별로 아내가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고 이로 인해 결혼도 파경 위기에 처하자 무작정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다. 미국 20세기폭스 계열의 자회사가 투자한 인도영화이며 국내에는 프리비전이 수입했다. 

‘내 이름은 칸’은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이은 파격적인 ‘순위 역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6위→10위→4위로 흥행 순위변동을 겪으며 한달 이상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영화로도 이례적인 흥행행진이다. 국내에서 개봉한 인도영화는 지난 2009년 8월 ‘블랙’이 개봉해 장기 상영되며 87만명을 동원한 기록이 최고다. 매해 1000편 가까운 영화가 만들어지는 인도는 미국의 할리우드를 빗대 ‘볼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영화강국이지만 춤과 노래를 섞은 고유의 뮤지컬스타일 때문에 한국에선 크게 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뮤지컬 스타일을 버린 따뜻한 휴먼드라마는 ‘블랙’에 이어 ‘내 이름은 칸’까지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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