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첫 주의 최대 화제는 ‘에이스들의 몰락’이다. 한화의 류현진, SK의 김광현, KIA의 윤석민 등 저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각팀 에이스들이 개막 이후 1∼2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조리 무너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에게 4월은 계속해서 잔인한 달일까?
지난 2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이대호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4와 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 5볼넷으로 5실점했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8일 LG전에서도 6이닝 8피안타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두 경기 10개의 볼넷은 지난해 총 볼넷(45개)의 22%에 달하는 수치다. 로테이션 상 류현진은 14일 문학 SK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부담스런 상대이긴 해도 큰 경기에 더 강해지는 류현진의 특성상 이번 등판에서 잘 던진다면 우려를 씻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안면마비로 고생했던 SK 선발 김광현은 5일 문학 삼성전에서 6과 3분의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또 10일, 인천 삼성전에도 투입됐지만 3이닝동안 5안타 5볼넷 3실점의 성적만 남기고 강판됐다. 직구의 위력이 현저히 감소한게 눈에 띈다. 하루빨리 몸을 추스리고 직구를 살려내는게 급선무.
윤석민은 9일 두산전에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5이닝 동안 9안타 5볼넷을 내주며 무려 8실점(8자책)을 한 것. 결국 세 번째 등판에서의 결과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6인 로테이션을 지키는 KIA의 현황으로 봤을 때 윤석민의 다음 등판은 16일 홈 한화전이다. 상대 타선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까닭에 윤석민도 부진을 털어낼 가능성이 크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