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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문화>美 팝시장 女·人·天·下
미국 팝 시장에서 여성 솔로 가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브릴 라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 이어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이티 페리, 아델 등의 선전은 빌보드 차트와 음반 판매 기록들까지 갈아치울 정도로 지속적인 힘을 보여준다. 셀린 디옹,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등의 시대를 잇는 여성 솔로의 전성시대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4월 둘째 주 ‘빌보드 200’ 1위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름을 올려놓았다. ‘빌보드 200’는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3위 아델의 앨범 ‘21’에, 제니퍼 허드슨의 ‘I Remember Me’가 7위다. 20위권 내엔 핑크(P!nk)의 ‘Greatest Hits… So Far!!!’(13위), 리한나의 ‘Loud’(14위), 케이티 페리의 ‘Teenage Dream’(17위)뿐 아니라 니키 미나즈의 ‘Pink Friday’(20위)가 포함돼 있다.

앨범 판매량뿐 아니라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인기 순위를 집계하는 싱글 인기 차트 ‘빌보드 핫 100’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저스틴 비버 같은 아이돌 스타나 3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도 1위 케이티 페리, 2위 리한나에 밀렸다. 이 밖에 레이디 가가, 핑크와 아델 등도 톱텐(Top 10)에 포함돼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6주간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을 지킨 ‘Born This Way Again’의 주인공 레이디 가가에 이어 돌아온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저력도 무섭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이혼녀, 여전히 수많은 소문과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그지만 그의 매력은 빛을 잃지 않았다.

지난달 말 3년 만에 내놓은 7집 앨범 ‘팜므 파탈’은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정규 앨범 발매 첫주에 자신의 앨범을 차트 1위에 올려놓은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 빌보드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1위 앨범 보유 기록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9개), 마돈나(7개)에 이어 많은 기록(6개)을 세워가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마돈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걸어온 것처럼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 케샤는 스피어스와 맥을 함께한다. 그러나 여자 솔로 전성시대는 진한 개성과 다양한 진화를 기반으로 했기에 지난해를 잇는 지속성을 가져간다.

춤과 노래로 양분됐던 이전 여성 솔로들과는 달리, 다양한 장르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레이디 가가는 기괴한 패션과 퍼포먼스가 전부는 아니다.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과 뮤직비디오 제작 등에도 다양하게 참여하며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과시한다. 영국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델이나 바베이도스 출신 R&B 팝싱어 리한나의 활약도 다양성을 대변한다. 제니퍼 허드슨이나 핑크는 자신의 음색이 확실하고 아카데미 오브 컨트리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예인상을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선하다.

여기에 브리트니 스피어스뿐만 아니라 댄스 넘버 ‘On The Floor’로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제니퍼 로페즈와 여전히 건재한 비욘세까지. 실력을 바탕으로 신구(新舊)가 어우러지면서 지난해부터 달궈진 여성 솔로 가수들의 치열한 경쟁과 뜨거운 활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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